육아

어린이집, 유치원, 데이케어 가기 싫어하는 아이 [후기편]

BYMYPEN 2022. 10. 24. 02:54

 저희 아들이 이제 데이케어, 어린이집을 다닌 지 두 달이 다 되었네요. 제 이전 글을 읽으셨던 분들은 아이가 어떻게 잘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요. '어린이집, 유치원, 데이케어 가기 싫어하는 아이 대처법 [실전 편]' 적용해 본 후기와 함께 도움이 되었던 몇 가지 팁들을 더 보충해 보았어요. 지금 저와 비슷한 시기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보내시는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후기

 

 저희 아들은 기관에 다닌 지 한 달 반 정도 무렵부터 더 이상 울지 않고 등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그 전에는 집을 나서긴 하지만 기관 근처에 가거나 문 앞에 가면 괜찮다가도 여지없이 울음을 터트리곤 해서 헤어질 때 정말 마음이 안 좋았어요.

 울지 않고 헤어지는 날이 과연 올까 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하루 버티다 보니 그런 날이 오더라고요. 지금 마음 아파하시면서 버티고 계신 부모님들 파이팅입니다! 꼭 그런 날이 올거에요.

 이제는 데리러 가도 문 앞에서 기다리지 않고 잘 놀고 있어서 더 늦게 가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 기관에 적응하는 시간은 아이들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조금 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저희 아들이 적응하는 기간 동안 도움이 되었던 4가지 팁들 공유해볼게요.

아이가 웃고 있습니다
아이가 잘 놀다가 제가 온 모습을 보고 반가워하고 있어요

도움이 되었던 4가지 팁

 

1. 아침 루틴 만들어 주기

 

저희 아들은 보통 아침 7시에 일어나서 8:30분 등원하기까지 시간이 좀 있는 편입니다. 저녁에 9시 정도로 일찍 재우는 편이고요. 보통 아침을 먹고, 세수하고, 양치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비디오 10분 보고 등원하는 루틴이 있어요.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한 가지가 힘든 등원 시간 전에 있다 보니 등원 준비하는데 동기 부여가 됩니다. 조금 늦게 준비하는 날이면 "얼른 밥 먹고 양치 세수하고 비디오 하나 보고 가야지." "오늘은 늦게 준비하면 비디오 못 보고 가겠다. 짧은 거 하나 봐야겠네."라고 루틴을 알려주세요. 스스로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답니다. 혹은 늦게 준비하는 날에는 비디오를 못 보더라도(다녀와서 보는 것이라고 알려주시고) 시간이 되면 잘 등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2. 몸을 가볍게 해서 보내기

 

 처음 등원시킬 때는 아이가 기관에서 잘 보냈으면 하는 마음에 좋아하는 장난감, 책 등을 가방에 넣어서 보냈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아이가 가방을 메고 가는 일이 뭔가 힘든 과정이 하나 추가되는 느낌이더라고요. 그리고 엄마 아빠와 오래 떨어져 있는다는 심리적 부담감도 가지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가방 없이 한 손엔 물통 하나 한 손에는 애착 인형 하나 들려 보냈어요. 그랬더니 문 앞에서 헤어지는 걸 덜 힘들어하더라고요. 아이가 '유치원은 잠깐 다녀오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도록 도와줘서 몸도 마음도 가볍게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3. 아이가 운다고 기관 앞에서 너무 빨리 헤어지려고 하지 않기

 

 아이가 괜찮다가도 기관 근처에 가기만 하면 혹은 문 앞에만 가면 울먹이거나 울음이 터지는 경우를 볼 수 있죠. 그것을 보는 것이 힘들다고 해서 '아이의 울음이 터지기 전에 빨리 데려다 놓고 와야겠다'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시지 마세요.

 아이가 떼를 부리고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아이가 이겨내려고 하는 과정입니다. 힘드시더도 함께 이겨내 주세요. 마음은 아프지만 덤덤하게 부드럽게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오늘 하루 잘 보내고 나면 엄마 아빠가 금방 데리러 올 거야."라고 알려주세요. 그리고 꼭 안아주시고 파이팅 하시면서 아이를 보내주세요. 부모님의 사랑을 확신시켜 주는 것이 아이가 하루를 버틸 힘이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4. 동기 부여해주기

 

아이가 기관에 다녀온 것에 대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칭찬해 주세요. "오늘 가기 힘들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잘 다녀오고 대단해! "오늘 네가 유치원에 잘 다녀와서 엄마도 맛있는 것도 만들고 청소도 잘할 수 있었어, 고마워" "아빠도 일하고 엄마도 일하고 우리 아들도 유치원 잘 다녀오고, 우리 모두 열심히 하루를 잘 보냈네. 이제 이틀만 더 가고 주말에 다 같이 즐겁게 보내자." 힘든 일을 해냈을 때 성취감을 느끼고 그에 대한 보상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평소와 다른 성장한 모습, 예를 들어 혼자 놀기, 화장실에 혼자 다녀오기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칭찬해주세요. "이야, 우리 아들이 유치원 다니더니 이런 것도 혼자 하네. 정말 최고야"라고 칭찬해주세요. 기관에 가는 동기가 더 부여될 수 있어요.


 지금 저희 아들은 아침 8:30에 등원해서 3시에 하원하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데려 오는 시간을 12시, 2시, 3시로 시간을 점차 늘려나갔답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면 부모님이 느끼 실 수 있을 거예요. 그럴 때 시간을 조금씩 늘려주세요.

 저희 아들도 좀 섬세하고 조심성이 많은 편이라 처음에는 정말 적응을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도 있었어요. 지금도 기관에 잘 가긴 하지만 월요일 아침에는 별로 가고 싶어 하지 않고 빨리 데리러 오라는 말을 자주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제 울지 않고 손을 흔들며 잘 헤어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큰 발전을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루하루 노력하시다 보면 아이가 울지 않고 잘 등원하는 날이 꼭 올 거예요. 오늘 하루도 힘내시고 힘든 하루를 보낼 혹은 보냈던 아이들도 더 많이 안아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육아] - 어린이집, 유치원, 데이케어 가기 싫어하는 아이 대처법 [실전 편]

 

어린이집, 유치원, 데이케어 가기 싫어하는 아이 대처법 [실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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