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

캐나다 로키 여행, 재스퍼 국립 공원 캠핑 하는 방법, 후기

BYMYPEN 2022. 12. 8. 04:16

 캐나다 록키 여행하면 밴프, 레이크 루이스만 들어보셨나요? 밴프보다 알려지지 않았지만 캐나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너무 아름다운 재스퍼 국립공원에 캠핑 다녀온 후기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캐나다 로키 여행 재스퍼 국립공원

 

재스퍼 국립공원 캠핑

 

 환상적인 여름 날씨에 록키 산맥 근처에 살면서 국립공원을 안 가는 건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죠. 그래서 어느 화창한 여름날 주말에 저희가 급 결정한 재스퍼 여행입니다. 당일치기도 해보았으나(당일 여행도 좋았어요. 동물들도 많이 보고요) 주행 거리가 아이 데리고 가기에 당일치기는 조금 피곤합니다.

 이번에는 저희 텐트만 하나 챙겨가지고 무작정 가서 1박을 해보자고 하고 떠났어요. 재스퍼는 현지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인기가 많은 곳이라 성수기 때 캠프 사이트 예약은 꿈같은 일이랍니다. 그래도 워크인으로(당일 가는 사람들) 자리를 좀 남겨두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 안되면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가보았어요.

제가 사는 에드먼턴에서 밴프를 가려면 남쪽으로 4시간-5시간 정도 가야 해요. 재스퍼는 에드먼턴에서 서쪽으로 3시간 조금 더 걸려요. 그리고 재스퍼에서 벤프쪽으로도 3-4시간 거리라 어떤 분들은 쭉 산맥을 따라가며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여행하기도 한답니다.

캐나다 국립 공원 캠핑장 예매 공식 웹사이트

 

Parks Canada

Canada's national parks, national marine conservation areas, and national historic sites are the ultimate awe-inspiring experience.

parks.canada.ca

 

재스퍼 국립 공원 호수와 산
재스퍼의 에매랄드빛 호수

 저희가 도착해서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물어보니 역시나 남아있는 캠프사이트는 없다고 하였어요. (일반 캠프 사이트는 샤워시설이나 화장실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 사이트입니다) 그 대신에 오버플로우(overflow)라는 그 밑의 단계, 정말 야영처럼 지내는 곳은 예약을 받는 것이 아니라 당일 온 사람들이 가서 머물 수 있는 곳이라고 하여 찾아가 보았습니다. 

 

OVERFLOW 캠프 사이트

 이동식 화장실만 덩그러니 있는 캠프장이었어요. 캠핑카가 머물 수 있는 곳이 따로 있고 저희처럼 텐트를 가지고 머물 수 있는 장소가 정해져 있었어요.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데?라는 생각은 모기들이 달려들기 전까지.. (저에게 캠핑의 가장 큰 단점은 모기입니다.) 그래도 펼쳐지는 멋진 뷰를 보니 모기를 쫓으면서도 하룻밤 머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재스퍼 저녁 노을 진 풍경
저녁 노을 풍경

 따로 관리하거나 등록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입구에 관리초소 같은것이 하나 있었어요. 그리고 쪽지가 있고 하룻밤 머무는 비용(11불 정도 했던 것 같아요. 일반 캠프 사이트는 30불 정도 합니다)을 함께 봉투에 넣어서 넣는 저금통 함 같은 것이 있었어요. (이렇게 관리한다고?) 한 번씩 캐나다에서 보게 되는 허술한 관리 시스템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로를 믿어주고 존중하는 문화인 것 같아 선진화된 문화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희는 캠프 사이트를 돌아보고 D11 이라는 자리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어요. 약간 안으로 들어가 있어서 더 프라이빗하고 숲의 정경을 만끽할 수 있는 자리였답니다. 종이에 내가 원하는 구역, 나가는 날짜, 머무는 날 수를 순서대로 적어서 앞에 안내판? 같은 곳에 끼워두시면 돼요. 

캠프 사이트 예약하는 예약지 종이 사진
저희가 머물렀던 곳, 구역 번호, 나가는 날짜, 머무는 날 수

 만약 이미 날짜가 겹치는 종이가 있다면 그 사람이 먼저 자리를 잡은 것이니 다른 곳을 찾으시면 돼요. 종이가 끼워져 있더라도 날짜가 이미 지난 것은 빈 자리니 빼고 본인의 종이를 넣으시면 됩니다. 

예약지 꽂아두는 표지 모습
각 사이트 앞에 이런 표지가 있고 이렇게 종이가 끼워져 있어요. 날짜를 잘 확인하세요!

 한자리 잡은 우리의 텐트. 8월에도 새벽에는 산에 기온이 떨어져서 좀 춥지만 에어 매트리스와 담요가 있으면 무리 없이 하루 정도는 날 수 있어요. 

산에 텐트 친 모습
곰 나오는거 아니겠지

 텐트를 사실 때 이렇게 천장을 볼 수 있는 것을 강력 추천드려요. ( 물론 위에 덮개는 있어야 합니다 ) 다 그렇게 나오나요? 저희는 누가 주신 텐트인데 천장을 이렇게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요. 정말 자연 속에 들어온 느낌. 모기 때문에 텐트 안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누워만 있어도 너무 힐링돼요.

텐트에서 하늘을 바라 본 모습
멋진 집 스카이라이트 부럽지 않은 텐트 루프

 저녁에 도착해서 하루 자고 아침 일찍 나가보았어요. 아침 일찍 돌아다니면 동물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아 5시에 일어났는데 아쉽게도 동물은 사슴 2마리밖에 못 보았네요. (사슴은 여기서 그냥 강아지 정도입니다.) 이전에 당일치기로 왔을 때 오히려 산양, 엘크, 곰 등 다양한 동물을 많이 보았어요. 다양한 야생 동물을 많이 볼 수 있는 점 역시 사람들이 재스퍼를 많이 찾는 이유인 것 같아요.

 

LAKE ANNETTE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될 호수를 이른 아침 먼저 방문해보았어요. 사실 오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맑은 물속 들여다보기에 진심인 저희 남편 때문이었거든요. 저 호수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요? 이른 아침 선선한 공기에 물도 매우 차가워서 들어갈 수는 없지만 그림을 옮겨 놓은 듯한 잔잔한 호수 풍경을 보니 마치 꿈속에 있는 것 같았어요. 재스퍼에 오신다면 이른 아침 호수 산책 꼭 해보시길 바라요. 

재스퍼 호수 모습
그림 아닌가 싶은 호수 풍경
호수에 구름이 비친 풍경
구름이 비치는 모습도 비현실적인 호수 풍경

 다시 캠프 사이트로 돌아와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진짜 물속에 뭐가 있는지 보러 왔습니다. 저희가 간 곳은 Lake Annette라는 호수였는데 너무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아침과 달리 햇빛이 비치니 영롱한 푸른빛의 색이 도는 호수가 되어 있었어요. 물의 색이 카메라에 담기지 않네요. 물의 온도는 보통 차가운 편이라 수영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요. 햇볕이 쨍 나면 들어갈 만하나 저와 같이 추위에 약한 사람은 패스입니다. 그에 반해 저희 남편은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아주 신이 났습니다. 

재스퍼 호수에 들어가는 남자 모습
물이 정말 차가운 편입니다. 사람들이 별로 없죠?
호숫가에 아빠와 아들이 앉아있는 모습
물고기 친구 한마리 보고 만족한 뒷모습

 

총평, 후기

 

 짧은 시간이었지만 추억의 한 페이지를  남긴 것 같습니다. 저희도 이제 캠핑을 시작하는 단계라 장비도 없고(장비 살 돈도 없고) 하지만 이렇게 잠깐 자연을 보고 온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주말이었어요. 내년 여름에 또 갈 생각에 마음이 설레네요.

 돌아오는 길에는 캐나다 전역에 있는 맛집 A&W를 들려서 맛있게 먹고 돌아옵니다.(정말 맛있어요!) 마침 기차를 앞에 두셔서 저희 아들도 잠깐 놀이동산 느낌 내고 왔네요. 

[캐나다 생활] - 캐나다 맛집 A&W 추천 메뉴 및 루트 비어(root beer) 리뷰

 

캐나다 맛집 A&W 추천 메뉴 및 루트 비어(root beer)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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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차를 타고 있는 모습
A&W 앞 기차 모형

 

여유가 되신다면 3박 4일 정도는 잡고 가시면 너무 좋은 곳입니다. 유명한 호수도 많고 협곡도 있고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도 많아서 정말 볼 곳이 많아요. 숙박 업체는 성수기 때는 거의 예약이 힘들다고 보시면 되고 비용도 아주 비싼 편입니다. 이런 곳은 텐트 하나 가지고 캠핑해보시는 것이 불편한 점은 있지만 진짜 캠핑의 정취를 느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또 재미있는 캐나다 소식 가지고 올게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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