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캐나다 이민 현실 및 육아 교육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아이를 낳게 되어 4살 된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요, 오늘은 그동안 저의 이민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캐나다는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또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적어보도록 할게요.
캐나다 영주권 따는 법, 나의 이민 가능성은? ( 익스프레스 엔터리 점수 계산법)
캐나다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라고 하는 이유
1. 캐나다 전반에 자리 잡은 아이들 안전에 대한 인식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라 첫 번째로 썼어요. 캐나다는 아이들 안전에 대한 인식, 법이 매우 확고하고 잘 지켜지고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예를 들면 학교 앞에는 무조건 30Km 준수!! 저는 여기 살면서 그 규정을 어기는 사람을 한 번도 못 보았고 저 역시 그랬습니다. 30킬로로 가시면 운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돌발 상황에서도 언제든지 멈출 수 있는 스피드지요. 스쿨존에서 어린이가 사고를 당하는 일은 여기서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랍니다. 제한 속도를 어겼을 시 벌금은 제가 사는 곳은 $124(한국돈 12만 원 정도)이네요.
스쿨버스를 타고 통학하게 되는 어린이들도 많은데요 버스에 스탑 사인(정지 사인) 이 달려있고 그 사인을 버스가 펼치면 양쪽 차로의 차들이 모두 정지를 한답니다. 길을 건너가는 아이까지 기다리는 것이지요. (처음 봤을 땐 정말 신기했어요)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이런 점은 더 실감하고 있는데요 동네 길을 걸어가다 아이와 제가 건너가려고 길가에 서있기만 하면 무조건 차들이 정지를 해주더라고요. 저는 정말 먼저 지나가시는 게 마음이 편한데.. 심지어 저번에는 버스까지 정지를 하면서 웃으면서 지나가라고 손짓을 하더라고요. ( 횡단보도가 없는 동네 작은 길에서의 상황입니다)
이런 작은 배려가 저는 힘들 때 위로가 되더라고요. 이렇듯 평상시에도 아이를 약자로 배려하는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에 그런 면에서 심리적으로 또는 실제적으로 아이를 키우기 좋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이건 또 제가 겪었던 일화인데 바쁘신 분들은 2번으로 넘어가 주세요ㅎㅎ
한 번은 제가 마트 주차장에서 차가 없길래 아무 생각 없이 중간 떡하니 서서 유모차에 아이 담요를 계속 다시 덮어주고 있었어요. 그런데 뒤에 차가 기다리고 있었던 걸 몰랐던 거예요. 추운 겨울날이기도 했고요. 기다리다 지친 차 주인이 클락션을 한번 울렸어요. 저는 그제야 깜짝 놀라 미안한 마음에 얼른 옆으로 비켜줬거든요.
그런데 맞은편에서 오던 차가 갑자기 그 사람한테 "너는 애도 없냐!!" 이러면서 막 비난을 하고 그 사람도 화가 났는지 막 말싸움을 했다는... 저는 괜찮았는데.. 감사하긴 한데 뭔가 미안한... 그런 마음으로 돌아왔네요.
그만큼 약자에 대한 배려가 기본 중 기본이라는 부연 설명을 위해 저의 일화를 추가해 보았네요.
2. 캐나다의 경쟁 시스템이 없는 교육
어떤 교육이 아이에게 좋은 교육일까요? 이건 부모님의 가치관에 따라 조금 나뉘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아이가 학령기 전이지만 여기서 아이들을 고등 교육까지 받게 한 부모님들 말씀들을 참고로 해서 적어볼게요.
어떤 분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경쟁이나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으니 아이들이 마음 편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다고 좋아하시고 어떤 분들은 학교에서 공부보다는 너무 놀게만 한다는 말씀을 하세요.
실제로 여기서 현지 사람들을 만나보면 잔돈 거스름돈을 계산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어요. 여기 사람들 기준으로 기본적인 산수 계산은 계산기가 있으니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게 아닌가 봐요. 그렇다고 뭐 그것을 탓하는 사람은 없는데 한국 부모님들은 그런 모습 보면 답답해하시죠.
그래서 학교가 어떤 시스템을 가지고 있나 더 들여다보니 기본적인 과목들은 배우기는 하지만 그것에 대한 강제성은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수학이나 과학과 같은 과목에 두각을 보이는 아이들은 영재반으로 따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발전시키도록 도와주지만 그것을 못한다고 해서 너 성적 내야 해라고 학원 다니며 시키지는 않는다는 거죠.
또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여기 학교에서는 예체능을 기본적으로 아주 중요시한답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부터 여자아이들은 발레, 남자아이들은 하키, 축구, 수영 등 운동을 함께 배우는 게 지극히 평범한 일이에요. 제가 흥미로웠던 것은 아이들을 배우는 기관까지 부모님이 데려다주고 픽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 이런 활동이 부모님들이 함께 한다는 거죠. 그래서 더 가정적인 분위기가 될 수밖에 없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한국과 가장 다른 교육 시스템에 대해 말해보자면 대학 진학인 것 같아요. 모든 교육의 목표가 대학 진학으로 통일되는 것이 아니라 여기는 대학을 안 가는 아이들도 정말 많고 그 대신 16살 정도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부모님 일을 돕거나 하면서 생계를 책임지는 법을 배워가게 된답니다.
캐나다에서는 어떤 일을 해도 인건비가 높기 때문에 사실 한국 입장에서 보면 아르바이트만으로도(커피숍 일, 식당 알바, 인테리어 등) 생계를 어렵지 않게 이어나갈 수 있답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취미 활동 같은 것도 하면서요. 그리고 그것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도 전혀 불편할 것이 없지요.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니까요.
물론 의사 변호사 이러면 오~라는 느낌은 있겠지만 그뿐입니다. 오히려 삶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떤 취미 활동이나 관심사가 있는지 어떤 음악, 술을 좋아하는지 이런 대화들이 훨씬 많아요.
제가 아는 대부분의 한국 부모님들은 여기서도 자녀들을 4년제 대학 ( UNIVERSTY) 많이 보내시는 경우를 보았고요 혹은 2-3년 과정의 전문대학(COLLEGE)을 가서 조금 더 안정적이고 보수가 괜찮은 전문직을 지향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캐네디언들도 전문대학 COLLEGE는 많이 간답니다.
3. 캐나다의 정부 지원
한때 한국에서 어머니들이 부모님 중 한 명만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니면 자녀들이 모두 무상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하여 어머니들과 아이들이 함께 단기 유학을 오시는 붐이 불었었죠. 이런 경우 외국인이어도 모든 아이들이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교육까지 무상 제공됩니다. 영주권자들은 당연하고요.
저는 아이가 한 명밖에 없어도 학령기 전 아이에게 기본 정부 지원이 매달 40-50만 원 정도 나오는 편이고( 가계 수입에 따라 아이 나이에 따라 달라요) 아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수익이 사실 어마어마하다고 하네요. 이렇게 받는 지원금이 아이가 많으면 웬만한 회사 연봉보다 많아서 집에서 아이 키우는 어머니에게도 홈 메이커라는 HOME MAKER라는 직업명이 있습니다. (어떤 서류 작성하실 때 실제로 쓸 수 있는 단어예요.)
저는 지금 아이를 어린이집(데이케어)에 보내고 있는데요 여기는 인건비가 높다 보니 가장 저렴한 곳이 120만 원 정도 하더라고요. 하지만 정부 지원, 주정부 지원을 함께 받으면 35-40만 원 정도로 매달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어요.(주마다 다를 수 있어요 ) 그리고 아이들 교육에 쓰는 비용에 대한 세금 환급도 크다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은행 저축 예금 종류 중 RESP( Registered Education Saving Plans)라는 게 있는데 미리 아이의 대학 교육을 위해 아이가 어릴 때부터 저축을 하면 그 아이가 자라서 대학을 갔을 때 돈을 훨씬 더 많이 돌려주는 예금이 있죠. 거의 예금의 20%까지 더 받을 수 있으니 왠만한 주식보다 나은 셈입니다.
이렇듯 넉넉하진 않더라도 아이를 키우는데 경제적인 부담이 되어서 못 키운다는 말은 캐나다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요. 아이가 있다면 기본적인 돌봄과 지원이 이미 보장되어 있고요 무엇보다 사교육에 대한 압박 경쟁이 없으니 가능한 일이겠죠?
4. 캐나다의 아이와 청소년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
제가 처음 이쪽 문화를 처음 접할 때 한 모임에서 한 어머니가 청소년 딸이 이야기하고 있는 도중 불렀는데 "엄마, 나 지금 이야기하고 있잖아요"라고 하는 거예요. 제가 더 놀란 건 엄마의 반응이 "아, 미안해~ 이야기 다하고 알려줘"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그땐 그 장면이 충격적이었는데요, 이제는 익숙해졌답니다. 그만큼 아이들, 청소년들 개인을 존중하는 분위기예요. 어른들이 모인 자리라도 아이들과의 대화를 중요시하고 그들의 의견을 물어보고 듣는 걸 즐기죠. 아이들도 청소년들도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이 아주 자연스럽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버릇이 없어질까요?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아이가 자라면 자신이 존중받은 만큼 다른 사람들을 더 존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보통 사람이 많은 자리에서 선생님에게 질문을 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게 불편하신가요? 저는 그렇거든요. 여기 사람들은 그렇지 않아요. 저희 남편이 여기서 학교 다니면서 알게 된 건데 여기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질문하지 않으면 그게 이상한 거고 받아들여질 수 없는 거라고 하더군요. 정말 금방 배운 내용도 너무 당당하게 질문하고 그 질문을 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데요. 누구도 '왜 저런 걸 물어보지?' 이런 생각하지 않고요.
다른 사람은 이해해도 그 사람은 이해 못 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이런 분위기는 당연히 아이의 자존감을 어릴 때부터 길러주게 되는 것 같아요.
글을 마치며
오늘은 이렇게 캐나다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인 이유 4가지를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번 적어보았어요. 이렇게 아이 키우기에 장점이 많은 나라이지만 어디에 살든 단점도 없을 수는 없겠죠? 아이를 위해 이민을 고려 중이시라면 단점까지 잘 생각해 보시고 우리 가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부족한 글이지만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2.11.17 - [캐나다 생활] - 캐나다 이민 현실,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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